한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이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시기, 에티오피아는 왕실근위대를, 남아공은 비행 편대를 파병해 주었으며, 라이베리아와 이집트는 물자 지원을 해주었고, 프랑스군에 소속되어 있던 모로코 청년들은 참전을 통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로부터 시작된 소중한 인연은 1960년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과 함께 코트디부아르, 니제르, 베냉, 차드, 카메룬, 콩고공화국 6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1980년대 '88 서울올림픽'의 유치과정에서 한·아프리카 간 문화적, 정치적 교류가 증진되며 우리의 아프리카 외교가 본격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접촉면이 점차 확대되면서 대아프리카 협력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면서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외교 영역도 본격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1991년 우리의 유엔 가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출범은 우리의 대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아프리카에서 연대와 결속 노력이 본격화되며 아프리카연합(AU)이 2002년 출범했습니다. 한국은 2005년 AU 옵서버 국가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AU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06년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개발 경험 공유 확대 의지를 발표하였으며, 같은 해 4월 '한-아프리카 경제장관회의(KOAFEC)'와 11월 외교장관 협의체인 '한-아프리카포럼(KOAF)'이 출범하며 아프리카와의 핵심 협력 플랫폼이 구축되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2013년 '국회아프리카새시대포럼'이 발족하여 의회외교의 발판이 마련되었고, 2016년 '아프리카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아프리카 상생 동반자로서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2018년 외교부 산하기관 '한-아프리카 재단'이 설립되며 양측 민간 교류 또한 증진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프리카는 교역, 투자, 인프라, 광물·에너지, 방산, 전자정부, IT·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2022년 11월 23일 한국은 한·아프리카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대아프리카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글로벌 중추국가(GPS)' 외교 비전과 아프리카연합(AU)의 'Agenda 2063' 비전을 기반으로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해 온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특히, 한국만의 고유한 성장 경험은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젊은 기회의 대륙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역동성은 한국의 성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60%가 25세 이하로 구성된 미래의 대륙입니다. 아울러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출범에 따라 아프리카는 인구 14억 명과 GDP 3.4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세계 경제발전의 동력원(powerhouse)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과거 식민 지배와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낸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수원국에서, 이제는 국제사회의 성장을 도모하는 공여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상호 간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나아갈 미래는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 외교의 지향점과, 아프리카 대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통합을 위한 아프리카연합의 'Agenda 2063' 비전과 방향을 같이 합니다.
2024년 개최하는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아프리카 상호 강점을 연계하여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과 아프리카는 동등한 파트너로서, ① 동반 성장(Shared Growth) ②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③ 연대(Solidarity)를 위한 미래를 함께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교역, 투자, 인프라, 광물·에너지, 방산, 전자정부, IT·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습니다